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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_도전기록

에어컨 냉매 부족시 셀프 보충하기(실전편)

by alldig 2024.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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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에서 이론공부를 열심히 하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냉매를 주문했는데 2주 조금 넘어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번글은 냉매를 가지고 실제로 보충해 보는 실습편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번의 실패 후에 2번째에 성공했습니다(2번째 성공도 원하는 압력 맞추기는 실패했지만 일단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은 나옵니다.) 실패기, 성공기를 따로 적으려고 했는데 글을  작성하다 보니 첫 번째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별로 못 찍고 두 번째는 포기상태에서 그냥 한 번만 더 해보자라고 했던 거라  둘 다 사진이 별로 없어서 두 개를 섞어서 작성합니다. 실수한 것들을 적으려다 보니 나중에 따로 찍은 사진들도 있습니다. 사진의 흐름이 안 맞더라도 대충 이해해서 보시면 됩니다^^

1. 주의사항

일단 주의사항부터 적어볼게요. 이전글에도 적었지만 저는 4년째 냉매 보충만 하면 괜찮아져서 확실히 냉매 문제가 확실한 케이스입니다. 완전히 냉매가 빠져서 진공부터 다시 잡아야 하거나 다른 원인이라면 이렇게 해도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꼭! 두껍고 코팅된 장갑 착용하고 하세요. 나중에 실외기에서 호스를 분리할 때 냉매가 나와서 손에 동상 걸립니다. 장갑 착용했는데도 동상 걸리는 줄 알았어요. 
혹시라도 실외기가 실외 난간에 있어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 "안전대"를 착용하고 작업하세요. (네이버에서 안전대 검색하면 2만 원 정도 하네요)

2. 기본 필요공구

ㅇ 몽키스패너
실외기에 저압 서비스밸브(냉매 보충하는 곳) 커버(사이즈: 1/4인치)를 분리할 때 필요함. 이걸 이전 냉매 보충시 세게 조여놨다면 손으로 풀 수 없음. 만약 아래 사진의 저압서비스밸브 커버(cap)가 손으로 열린다면 이건 필요 없음. 

첼라
호스를 매니폴드밸브, 실외기, 냉매통에 연결할 때 힘이 센 사람은 손으로 조여도 되지만 힘이 약하면 이게 있어야 함. 손으로 피팅을 조였는데 약하게 조였으면 냉매가 누설될 수 있음.(하지만 어느 정도 조였다면 철철 넘치는 수준으로는 세지 않으니 동상 걱정은 할 필요 없음)
저압서비스밸브 쪽에 호스 연결 시에는 가운데 핀을 누르면서 연결해야 해서 스프링힘을 이기고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손 힘이 세야 함. 

 

3. 냉매가스통 / 게이지 / 고무호스 연결하기

참고로 제가 산건 싸구려라 이론 편에서 공부해 봤던 비싼 매니폴드 밸브와 다릅니다. 제가 산 걸로 작성하고 비싼 매니폴드는 참고로만 작성해 볼게요. 
일단 아래와 같이 연결하면 됩니다. 
매니폴드 밸브에는 직선피팅이 연결되고
냉매통과 나중에 실외기에 연결하는 저압서비스밸브에는 꺾인 피팅을 연결합니다. 
매니폴드밸브를 + 모양으로 생각해 보면 아래를 냉매와 연결했고 왼쪽은 실외기에 연결하고 위는 게이지가 연결되었고 오른쪽은 밸브 손잡이입니다. 설치방향이 바뀌어도 되지만 똑같이 하는 게 편합니다. 이건 살짝 밸브의 구조를 공부하고 가는 게 편하겠네요. 

제 싸구려 매니폴드랑 비싼 매니폴드를 비교도 할 겸 매니폴드 밸브의 구조를 좀 공부하고 가겠습니다. 
일단 고압과 저압 중 하나만 연결 가능한 밸브입니다. 제가 구매한 밸브이고 냉매 보충은 저압에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이걸 사용해도 됩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손잡이가 중국산이라 그런지 3번 정도 열고 닫으니까 부서져서 날아갔습니다. 손잡이가 없어도 홈이 있어서 몽키스패너로 잡고 돌렸습니다)

보통 시중에 파는 매니폴드 구조는 아래 사진처럼 동작합니다. 
밸브를 열고 닫는 건 오른나사의 법칙을 적용하면 됩니다. 그럼 파란 밸브, 빨간 밸브를 열고 닫는 건 반대로 해야겠죠. 
파란 밸브가 열리면 가운데 노란 호스가 파란 호스와 연결됩니다. 빨간 밸브 열면 가운데 노란 호스가 빨간 호스와 연결됩니다. 연결이 되면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됩니다. 

알리사진에 주석기입

이렇게 대충 연결이 다 되고 나면 체중계에 무게를 달아봅니다. 저는 저압 측 압력을 기준으로 했지만 무게를 측정하는 게 냉매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그냥 이건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5kg 냉매를 구매했는데 6.9kg이 나오네요. 나중에 보충하고 무게를 재면 얼마나 보충했는지 알 수 있겠죠.

 

4. 실외기 저압서비스밸브와 연결하기

일단 에어컨을 켜고 최저 온도로 맞춰 줍니다(꺼진 상태에서 연결했더니 압력이 안 떠서 냉매가 다 날아간 줄 알고 당황했음. 근데 에어컨 꺼져 있을 때는 왜 압력이 안 뜨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쪽으로 모이는 거 같긴 한데 모르니까 패스합니다 )
그리고 만약 실외기 1개에 에어컨 2개가 연결되어 있다면 둘 다 켜줍니다. 이런 경우 실외기에 저압서비스 밸브가 2개가 있는데 2개 중에 어떤 게 거실에 있는 에어컨이고 어떤 게 방에 있는 건지 모르니까요.(느낌적으로 저압서비스 밸브 중 연결된 동파이프가 굵은 녀석과 얇은 녀석이 있는데 굵은 녀석이 거실에 있는 스탠드실내기랑 연결될 거 같긴 한데 정확히 몰라서  그냥 둘 다 켜고 둘 다 채웠습니다.)
이제 저압서비스밸브에 연결된 캡을 몽키스패너로 열어줍니다.(서비스 밸브는 가운데 핀이 눌려야 열립니다. 그래서 캡을 연다고 해서 냉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이게 호스의 꺽인부분을 연결하는 이유입니다. 꺾인 부분에는 쇠막대기가 있어서 나사산을 돌릴수록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서비스밸브 핀을 누르게 됩니다)
사진 위는 저압이라 서비스 밸브가 있고 아래는 고압 측이라 서비스밸브가 없습니다. 

이게 여기에 위에서 만든 매니폴드밸브에 연결된 호스를 연결해 주면 됩니다. 손으로 해도 되고 안되면 첼라를 이용해서 연결해 줍니다. 생각해 보니까 여기는 손으로 안 될 거 같긴 하네요. 서비스밸브 내부에서 핀이 튀어나오게 스프링으로 밀어주고 있는데 이 힘까지 이기면서 연결해야 하거든요. 이건 제가 힘이 약할 수도 있으니 일판 패스.(그래도 어느 정도 나사산 세게 돌려서 연결했다면 냉매가 철철 세지는 않으니까 일단 한 번 도전해 보셔도 될 듯합니다. 꼭! 장갑 착용하시고요)
계속 이어갑니다. 이렇게 저압 측을 연결하면 바로 게이지에 압력이 뜹니다. 검은색 숫자가 Mpa 단위입니다. 0.2 Mpa 이 뜨니까 냉매가 완전히 상실되진 않았습니다. 올해도 냉매를 보충하면 되겠습니다. 

5. 밸브 열어서 냉매를 실외기로 넣어주기

위 3번, 4번에서 이제 모두 연결은 끝났습니다. 이제 밸브만 열어주면 냉매가스통에서 실외기로 냉매가 들어갑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해서 냉매가 안 들어 같습니다. 일단 실수한 부분을부터 알아보고 어떻게 하는지 정리해 볼게요. 아직까지는 매니폴드 밸브, 냉매가스통 밸브 등등 모두 다 안 열었습니다. 밸브 닫힘 상태 유지입니다. 
● 첫 번째 실수
첫 번째 실수는 냉매통을 세워서 했습니다. 
냉매통을 세워도 압력이 높으면 낮은 쪽으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냉매통에서 액체상태의 냉매가 나오는 순간 냉매통 내부보다 낮아진 압력으로 인해 나오자마자 기체화되면서 부피가 커져버려서 냉매가 잘 안 들어갑니다. 
그러려면 냉매통을 세우지 말고 눕혀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눕히고 밸브를 열어줘야 합니다. 밸브 열고 눕히면 세웠을 때 보다 좀 더 들어가는 거 같이 보이는데 얼마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패한 냉매통 세워서 넣어준 사진입니다.(제대로 한건 사진이 없네요)

 
이렇게 새워서 하면 아래 동영상처럼 액체로 나와서 5cm 정도만에 바로 기화가 된다. 내가 성공했을 때는 냉매가 액체상태로 나와서 액체상태로 실외기 안으로 들어간다. 중간중간 기포가 뽀글뽀글 같이 딸려간다. 

냉매가 안들어 가는 모습

● 두 번째 실수
두 번째 실수는 호스 안에 공기를 안 빼고 한 겁니다. 
이것 때문에 냉매가 안 들어갈 수도 있나라고 생각해 봤는데 이건 그냥 에어컨 안으로 냉매대신 공기가 들어가서 냉각효과가 안된 거라고 혼자 결론 냅니다. 
실외기 ~ 실내기까지 에어컨 동파이프가 10m라고 하면 이번에 연결한 호스의 길이가 1m 정도 되니까 약 10% 정도가 공기가 들어가서 10% 정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추정해 봅니다. (냉매는 액체로 들어가는데 공기는 기체로 들어간 거니까 그게 아니지 않냐라고 하신다면 일단 냉매 보충과 크게 상관없으니 깊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패스)
암튼 중요한 건 호스 안에 공기를 빼줘야 한다는 겁니다. 
호스는 2개를 연결했습니다. 매니폴드 ~ 실외기, 매니폴드 ~ 냉매통 이렇게 2개 구간입니다. 다 매니폴드 밸브에 연결이 되어 있으니 매니폴드에서 호스의 피팅을 살짝 풀어서 2개 호스의 공기를 뺴주면 됩니다. 냉매 빠질 때 "치~" 하는 소리가 나니까 소리 듣고 1~2초 정도 후에 닫으면 됩니다. 참고로 천천히 풀어서 빼주세요. 너무 많이 풀어내면 냉매가 많이 나와서 아래 사진의 매니폴드밸브 왼쪽처럼 하얗게 얼어버립니다. 

 
● 원하는 압력 맞추기 (이것도 중요)
이론 편에서 공부한 것처럼 실내-실외 온도에 따라 맞춰줘야 하는 저압 측 압력이 다르다. 
나는 당연히 매니폴드밸브를 열었다가 닫으면서 원하는 압력을 맞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밸브 열면 느낌상 10초 정도만에 냉매가 후루룩 들어가서 냉매통과 실외기 저압 측 압력이 동압이 되면서 더 이상 냉매가 안 들어간다. 
결론은 그냥 냉매통 압력만큼 실외기 저압 측 압력이 맞춰진다. 
그래서 냉매통 압력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방법은 위에서 공부한 매니폴드밸브 구조를 알면 간단하다. 
첫 번째 방법 이건 실외기 저압 측에 호스를 연결 안 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하게 되면 저압 측 서비스밸브의 핀이 눌린 상태라 냉매가 계속 빠져나온다.  아까 실외기 저압 측에서 분리한 캡을 이용해 아래 사진처럼 왼쪽을 막고 매니폴드 빨간 밸브를 열면 냉매통의 압력을 알 수 있다. 검은색 눈금으로 0.7 Mpa 이 된다. 내가 산 냉매는 0.7 Mpa 이상으로는 압력을 줄 수 없다. 

두 번째 방법은 매니폴드 밸브를 잠그고 매니폴드 왼쪽을 냉매통과 연결하는 것이다. 게이지는 왼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매니폴드밸브의 빨간 밸브를 열면 아래로 냉매가 쏟아져 나오니 조심하자. 밸브 구조만 이해된다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된다. 암튼 내가 산 냉매통의 최대압력은 0.7 Mpa이다.

자 여기서 이론 편에서 공부한 압력테이블을 다시 가져와 보자. 실외온도가 25도인데 집 창문을 다 열어서 실내온도도 실외 온도랑 비슷하게 24도라고 가정하면 나는 저압 측 압력을 0.85 Mpa에 맞춰야 한다. 그런데 냉매통은 0.7 Mpa까지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새벽에 5시에 일어나서 그나마 온도가 낮을 때 냉매를 집어넣었다. 
압력테이블 보다 낮지만 그래도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이 잘 나온다. 

 
 
● 정리
이제 실수는 다 정리했고 어떻게 채우는지 다시 정리해 볼게요
에어컨을 켜서 제일 낮은 온도로 세팅한다. (실내기가 2대라면 모두 켜준다)
냉매통의 최대압력을 확인한다. 원하는 압력보다 낮다면 그대로 진행한다. 만약 원하는 압력보다 냉매통이 높다면 과냉각, 과압력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매니폴드밸브를 열자마자 바로 닫아서 채우고 닫고 채우고 닫고 채우고 닫고를 무한반복 해서 원하는 압력을 맞춘다.(제가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아래 사진과 같이 모두 연결하고 저압 측 압력이 게이지가 뜨는지 확인한다. 압력게이지가 안 뜬다면 진공부터 잡아야 하니 에어컨 기사를 부르자.(저는 안 해봤지만 에어컨 고장 나도 되고 도전정신 강한 분이라면 냉매가 다 빠져있어도 진공 안 잡고 냉매를 채우고 공기를 뺴고를 반복하면 될 것 같긴 함)

냉매통을 눕히고 의 초록색 밸브를 열어준다. (이것도 오른나사이다. 위에서 냉매통을 봤을 때 시계방향은 닫는 거고 반시계로 돌려야 열린다. 다 열지 않고 살짝만 열어도 된다. )
매니폴드 밸브에서 2개 호스 각각 피팅을 살짝 풀어서 호스의 공기를 밀어낸다. 
이제 매니폴드밸브의 빨간 밸브를 열어서 냉매가 액체상태로 실외기까지 들어간다.
냉매통의 압력과 동압이 되면 더 이상 안 들어가니 매니폴드 밸브를 잠근다.
온도계가 있다면 아래 사진처럼 실내기에 가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굿! 성공이다. 
혹시 실외기 1개에 실내기 2대가 연결되어 있다면 위 내용을 1번 더 반복한다. 

 

6. 정리하기

너무 좋아하지 말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외기 저압서비스밸브에서 호스를 분리해야 한다. 이때 냉매가 아주 많이 많이 나온다. 두꺼운 장갑 꼭 끼고 하자. 
분리하다가 냉매 나온다고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 중간에 멈추면 서비스밸브 핀이 눌려있어 냉매가 계속 새어 나온다. 
(지금 생각해 보니 냉매 채웠으면 에어컨 끄고 분리하면 냉매 안 나올 거 같은데!!!!!!!!??????????? 이건 나중에 시간 되면 다시 한번 보충해 볼게요.)
중요하지 않지만 냉매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궁금하면 냉매통을 저울에 달아본다. 6.9가 6.7로 줄었다. 0.2kg 보충했네요. 

7. 마무리

처음 도전해 본 냉매 채우기였습니다. 원래는 한번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맘 바뀌어서 다시 도전했는데 2번째에 결국 성공했네요. 5kg 냉매랑 밸브 해서 6만 5천 원 들었는데 숨고가 싸다고해서 견적 받아보니 5만원이네요. 금액적으로는 손해지만 새로운 도전해 본걸로 ok.
 
 
 


[참고 및 관련글]
https://alldig0001.tistory.com/48

 

에어컨 냉매 자가 보충하기(이론공부)

에어컨 냉매를 스스로 교체하는 것에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은 블로거나 유튜버들이 많아서 영상 하나 보면서 따라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러개를 봐야했고 헷갈리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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